"터줏대감과 다름없는 전통적 지역교회"

우리동네, 우리교회(77) / 혜성교회 편
다음세대 섬김위해 '언더우드기념관' 경신중‧고에 기부
창립 75주년…교회다운 교회 추구하며 지역 섬겨
13년째 어린이날 맞아 '우리들 세상' 축제 개최
지난 13일 경신고‧언더우드기념관서 열려…5천명 참석
성도 400여명 자원봉사자로 어린이들 섬겨
대안학교 통해 기독교 신앙 가진 삶의 가치 부여
정명호목사, "다음세대 다양한 가정 경험해봐야"
셀 등 소그룹 공동체 꼭 필요…변화와 성장 기대



혜성교회가 경신중‧고등학교에 기부한 '언더우드기념관'.
[편집자 주]
 경신중‧고등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77번째 순서로 서울 혜화동의 터줏대감 이라할 수 있는 혜성교회를 만나본다.
 
혜성교회는 다음세대 섬김을 위해 '언더우드기념관'을 건축해 경신중‧고등학교에 기부했으며
해마다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들 세상'을 열어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혜성교회.
 
올해 설립 75주년을 맞은 혜성교회는 혜화동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전통적인 지역교회이다.
 
지역교회로서 지역 섬김에 애쓰고 있는 혜성교회는 교회다운교회를 추구하며 나아가고 있다.
 
정명호 혜성교회담임목사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교회다운 교회라는 표현이 어떻게 누가 설명할지에 따라 느낌은 좀 달라지겠지만 성경이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실천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애쓰는, 다시 말해 성경의 본질에 충실한데 실천 방법은 그 시대에 맞게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아마 제 목회 방향이고 우리 교회의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혜성교회는 교회다운교회가 되기 위해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언더우드기념관을 건축해 강당과 체육관이 없는 경신중‧고등학교에 기부했다.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저희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 건물을 이름 하여 언더우드기념관이라고 지었는데 경신중‧고등학교가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설립한 학교입니다. 이 학교 안에 저희들이 함께 이웃으로 지내다가 저희들이 상당한 거금을 들여서 이 건물을 지어서 기부를 했고요, 저희들은 오히려 지금 학교로부터 빌려서 이 건물을 쓰는 형태로 지금 활용하고 있습니다."
 
혜성교회가 언더우드기념관을 경신중‧고등학교에 기부한 것은 학교가 기독교적인 역사성도 있지만 교회와 함께 지역을 섬기고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혜성교회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2023 우리들 세상'이 지난 13일 경신고등학교운동장과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열렸다.
지역 섬김 가운데 가장 소문난 사역은 해마다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된 '우리들 세상'.
 
지난 13일 지역 최대의 축제로 자리 잡은 '우리들 세상'이 어린이를 비롯한 지역 주민 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신중‧고등학교 운동장과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열렸다.
 
바이킹, 에어 바운스, 회전그네, 레일기차 등 다양한 놀이시설들이 총 동원된 행사장은 놀이동산을 방불케 했다.
 
지난 13일 열린 '2023 우리들 세상'에서 어린이들은 평소 하기 어려운 피칭머신(야구), 양궁 등에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
아이들은 양궁, 피칭머신(야구), 버블슈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놀이에 즐겁기만 하다.
 
[박채민/서울 숭덕초 4]
"공이 조금 위로 날라 와서 어렵긴 했는데 재밌었어요. 피칭머신 같은 거는 야외에서나 할 수 있는 거라서 주변에서 잘 하지 못했는데 나와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김정우/서울 삼선초 5]
"오늘 와서 피칭 머신이라는 게 가장 좋았고, 그 다음 다른 거 뭐 솜사탕 먹은 거, 저 버블 안에 들어가서 애들이랑 치고 논 거 그런 것도 재밌었는데 피칭 머신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자녀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김기영‧양은경부부(서울 미아동)
[김기영‧양은경부부/서울 미아동]
"주말이면 멀리 나가야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차 안에서도 힘들고 놀이시설에 가서도 기다리고,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때 사람 많고 그런 게 너무 불안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안전상으로도 굉장히 잘 돼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도 좋고 너무 좋아요. 날씨도 좋고 교회에서 이렇게 저희 어린이들을 위해서 이 좋은 장소랑 놀이시설을 잘 마련해 주셔서 저희는 너무 행복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축제를 개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혜성교회가 올해로 13년째 섬김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리들 세상.
 
이번에도 400여명의 성도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어린이들을 섬겼다.
 
지난 13일 열린 '2023 우리들 세상'에서는 혜성교회 성도 400여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어린이들을 섬겼다.
솜사탕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나줘 주는 박현성도.
 
박현성도는 봉사하는 시간이 오히려 고맙고 감사했다고 전한다.
 
[박현/자원봉사자(혜성교회 성도)]
"아이들이 솜사탕을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게 좀 아쉬움이 있고 그래도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얘기한 어린이들 보면 제가 더 고맙고 즐겁습니다."
혜성교회의 지역과 다음세대 섬김의 초점은 교육사역.
 
유치원과 청소년공부방, 기독대안학교 등을 통해 기독교 신앙이 가진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유치원부터 해서 지금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의 모든 교육 과정을 교회가 가지고 있는 거죠. 선택할 수 있도록 그래서 저희들은 대안학교가 국제학교나 유학이나 또는 선교사 양성이 목적이 아니고 기독교적 삶의 가치를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서 저희들은 기숙형 학교를 조금 원치 않고요. 그 다음에 종교 교육 강화를 원하는 게 아니라 기독교 가치의 삶의 교육이라는 점에서 공동체성 사회성에 많이 초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혜성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기독대안학교 이야기학교 수업 장면
기독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의 경우 차별화는 대학 진학보다 진로에 목적을 두는 것.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저희들은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로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직업 특강을 듣게 돼요. 그러면 저희 교회 안팎에 심지어 국무총리, 국회의원, 목사님뿐만 아니라 많은 직업을 가진 교회 안팎의 분들을 초청해서 이 일은 뭘 하는 일이고 이 일을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데 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이 길을 왔다라고 아이들에게 직업 특강을 하게 되는 거죠. 진로 특강이죠. 그러면 아이들이 중1부터 고3까지 6년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약 1년에 30에서 40회 정도를 이 특강을 듣는다고 하면 200여 가지가 넘는 직업에 대한 소개를 듣게 되는 거죠. 그러면 이제 아이들이 그 부분에 관심이 있으면 그분들과의 멘토링 과정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어떤 길을 정하게 되고 그 길을 가기 위해 나는 어떤 과정을 공부를 해야 되나 라는 것을 다시 정하게 되는 거죠."
 
또, 사회성을 위해 갈등관리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또 하나는 이제 사회성이라는 점에서 소위 말해서 이제 갈등 관리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갈등을 삶으로 교사가 개입해서 답을 내려주는 게 아니라 자기들 스스로가 문제를 찾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도록 합니다. 갈등 관리 프로그램을 일찍부터 초창기부터 도입을 해서 매주 말이 되면 아이들 스스로가 한 주간의 삶 속에서 일어났던 자기들의 관계, 문제, 원리 문제를 교사들의 개입이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둘러앉아 토론하고 대안을 내고, 자기들끼리 뭔가 실천을 해보고 또 수정하는 이 모든 일들을 하게 합니다."

교회의 키워드를 "교육은 곧 가정이다"고 얘기한 정명호목사.
 
정명호 혜성교회담임목사 인터뷰 하는 모습
정명호목사는 다음세대가 확대된 가정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확대된 가정을 경험하라는 것은 다양한 가정을 경험하는 공동체가 꼭 필요하다. 저는 그런 면에서 교회만한 좋은 공동체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셀, 또는 목장 ,순이라고 말하는 이런 소그룹 공동체에서 부부끼리만 모이는 게 아니라 온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모임들이 있을 때에 거기에서 상당히 많은 상호작용과 또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교육과 가정에 이어 지역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긴 정목사는 교회성장이 행복이 아니라 섬김이 행복이라며 교회를 통해 모든 이웃이 행복해 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정명호목사/혜성교회 담임]
"저희교회는 교회 성장이 행복이 아니라 섬김이 행복이다. 이 마음을 가지고 교회 표어를 '하늘의 복을 받아 세상에 복이 되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데 그 잘 되는 이유는 남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이런 어린이 축제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시고 또 누군가와 함께 있어서 행복을 느끼는 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퍼져나갈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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