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출전하려면 1~2억 원 자부담" 돈줄 마른 韓 승마협회

  
2020 도쿄올림픽 승마에 출전한 김동선. 연합뉴스
 
대한승마협회가 예산 부족으로 오는 9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에게 마필 운송료 등 체제비 자부담을 전제로 출전 여부를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참가 선수들에 따라 비용이 좀 달라지긴 하지만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마필 운송료를 자비로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선수들에게 안내가 나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협회는 관련 비용을 자체 예산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최근 협회 재정이 어려워졌다. 정유라 사태,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김동선의 도쿄올림픽 출전 논란 등으로 삼성, 한화 등 회장사의 후원이 끊어졌고 예산이 대폭 축소됐다. 다른 스폰서를 알아보려 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협회 적립금으로 비용을 충당했지만 이번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항공 대행사 독점으로 운송비가 대폭 늘어난 것도 부담이 됐다. 결국 협회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마필 운송료 등 체제비 전액을 선수가 자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자금은 줄었는데 오히려 항공비나 운송료는 더 많이 나가는 게 현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일단은 의사가 있는 선수들은 자비를 내고 참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는 9명이다. 이중 일부 선수가 참가를 철회하면 관련 비용은 더 증가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이 마필 운송료인 만큼 선수당 2억 원이 넘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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