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KIA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KIA 김종국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좌완 신인 윤영철(19)을 칭찬하면서도 휴식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윤영철은 올해 1라운드 2순위로 계약금 3억2000만 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다. 5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4.5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5일 윤영철은 키움과 프로 데뷔전에서 4회를 채우지 못하고 5실점하며 패전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이후 그래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NC전 5이닝 무실점투를 펼치더니 지난 3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 1실점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11일 SSG전에서도 5이닝 3실점 자기 몫은 해냈다.
김 감독은 윤영철에 대해 "선발 5이닝 3실점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 잘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올 시즌 뒤 체력적인 부분, 구속, 인터벌 등 보완하면 더 좋아질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인인 만큼 관리를 해줘야 할 필요는 있다. 김 감독은 "이닝도 그렇고, 투구 수 관리를 해야 할 거 같다"면서 "1군에서 제외해 10일 정도 쉴 시간을 줄까 한다"고 말했다.
1군 말소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김 감독은 "5이닝 3실점이 기준인데 그 미만으로 막고 한다"면서 "오늘 던지고 쉬게 할지, 다음 주 화요일까지 던지고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행복한 고민을 들려줬다.
이때 김 감독은 갑자기 생각난 듯 "윤영철이 (1군 제외 기사가 나와) 알게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면서 "영철이한테 얘기하지 말까"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자칫 선수의 사기가 저하될까 염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내 취재진에게 "(기사 작성 여부를) 알아서 하십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여기에 흔들릴 멘털은 아닌 것 같다"면서 "눈치 안 보고 한번 쉬고 잘 던지면 되겠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영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투수를 2군에서 올릴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신인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윤영철.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호랑이 군단의 복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