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싸게 팔린다?

4월 신저가 거래 신고가보다 2배 많아

대구 아파트 단지. 권기수 기자

대구지역에서 이전 최저가보다 싸게 팔린 아파트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4월 대구 아파트 신저가 거래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전 최고가보다 비싸게 팔린 신고가 거래 34건보다 2배 많은 것은 물론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저가 거래가 신고가보다 많았다.
 
또 신저가 거래가 신고가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8월(신고가 31건, 신저가 51건) 이후로 이런 현상은 5월에도 지속하고 있다. (신저가 9건, 신고가 3건)
 
특히 지난 1일 거래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서한포레스트(84㎡)는 지난해 9월 거래가격(8억 3500만 원)보다 1억 1500만 원이 싼 7억 2천만 원(-13.8%)에 거래돼 하락액 상위 50위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직방 제공

이런 현상은 아파트 거래 비중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4월 대구지역의 신저가 비중은 4.23%로 신고가 비중(2.12%)을 크게 웃돌았다. 또 전국 평균(3.48%)은 물론 시도 가운데 광주(4.27%)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다만 신저가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월 10.02%→2월 6.64%→3월 4.68%→4월 4.23%→5월 3.72%)
 
직방 제공

직방 조사를 보면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공시가격보다 싸게 팔린 아파트 매매 건수는 88건으로 충북(170건), 경기(101건)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또 부동산R114의 조사를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거래된 대구지역 아파트의 69.4%가 직전 2개월 동안 이뤄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전국 평균(64.4%)은 물론 경기와 함께 공동 1위였다.
 
이런 가운데 대구 아파트 거래가격 하락 압박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플래닛의 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4189건으로 전 분기 대비 80.8% 증가했다.
 
또 주택산업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4월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60%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그 이유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절반가량 차지했다.
 
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R114가 추산한 올해 대구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만도 4만여 가구에 달한다.
 
그런 만큼 기존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팔려는 입주자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거래가격 하락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구지역 아파트의 신저가 비중이 줄고는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급매 거래가 줄면 아파트값 변동 폭도 상대적으로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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