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삼표 부지)에 대한 국제설계 공모가 진행된다. 삼표 부지는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숲과 맞닿아 있다. 또 인근 트리마제나 아크로포레스트 등 고가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개발될 경우 금싸라기 땅으로 변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곳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유럽출장 당시 삼표 부지에 미래형 첨단산업이 들어설 수 있는 거점을 만들고 이를 성수동 일대로 확장해, 삼표부지와 성수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삼표 부지를 민간분야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민관 전문가로 협의회를 구성해 삼표부지와 성수일대 도시·건축디자인 공모지침을 마련했다.
이어 사업주체인 에스피성수 피에프브이(주)가 참가의향서를 발송, 이번에 공모에 초청할 4명의 건축가를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초청된 건축가는 △데이비드 치퍼필드(영국,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 설계), △위르겐 마이어(독일, 지퍼-RKM 740 등 설계), △KPF(미국, 10&30 허드슨 야드 등 설계), △SOM(미국, 부르즈 칼리파 등 설계) 등 이다.
이들 건축가들은 삼표부지에 들어설 첨단산업 거점 조성을 위한 개발 계획과 함께 공공기여를 활용한 서울숲, 수변, 성수 일대 등 주변지와의 연계, 시설특화 방안 등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달 지명 건축가들을 초청해 삼표부지와 성수 일대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뒤, 오는 9월 제안서를 접수받아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홍선기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부지는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최초 사례이자, 민·관이 협력해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는 첫 사례"라며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참여로 삼표부지·성수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견인할 혁신적인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