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보리스 존슨 전(前) 영국 총리와 만찬을 갖고 한·영 관계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14회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외교안보 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 6월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자유연대를 구축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존슨 전 총리는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영 간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양자 프레임워크(Bilateral Framework for Closer Cooperation)'를 채택해 양국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영 관계 발전을 위한 존슨 전 총리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존슨 전 총리는 외교장관, 총리 재직 시절부터 이어온 우리 나라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면서 협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물러난 존슨 전 총리는 앞서 유럽 정상 중 가장 먼저 윤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었다.
존슨 총리는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언급하면서 직접 저술한 자서전을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고 윤 당선인은 처칠 전 총리는 인류사에 위대한 정치인이자 길이 남을 문학인으로, 불굴의 투지, 나라가 어려울 때 보여준 헌신이 일궈낸 승리를 새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존슨 전 총리는 취임식에 경축 사절을 파견해 친필 사인한 처칠 전 총리의 평전 '처칠 팩터'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한일관계가 과거사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와 과거를 경쟁시킨다면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다"는 처칠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