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수수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16일 "손준호와 관련해 중국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여러 경로로 중국협회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에 대해 "최근 한국 국민 1명이 '비(非)국가 공작 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 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돼 5일째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오늘 오전 임원 회의에서 정몽규 회장이 수석 부회장과 협회 국제부 파트에 손준호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석 부회장이 문체부 2차관 출신인 만큼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통해 손준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중국축구협회에도 공문을 보내는 한편 중국축구협회 관계자들과도 전화 통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중국축구협회도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이 대대적인 사정 대상에 올라 중국 체육총국의 비상 관리를 받는 처지라 대한축구협회도 중국협회 측에 정확한 사태 파악을 문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