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의원 갈비찜 특식 파문…민주당·정우택 "참석 안했다"

충북MBC 보도 화면 캡처

충청북도가 지역 출신 대학생 기숙사인 충북학사에서 국회의원과 학생 간 식단을 차별했다는 논란과 관련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6일 언론 등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9일 서울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했다는 복수의 언론보도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충북지역 국회의원은 공식 간담회 참석 후 저녁식사 자리에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민주당 국회의원이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앞으로 보도 시 이 같은 사실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 측도 이날 당시 간담회 이후 만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배포했다.
 
최근 식단 차별 논란이 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자 국회의원들이 뒤늦게나마 대응에 나선 것이다.

충북도 제공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북학사 서서울관에서 충북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요 현안과 내년도 정부 예산 사업을 논의하는 '지역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종배, 엄태영,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도종환, 이장섭, 임호선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 8명이 모두 참석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황영호 충청북도의회 의장과 주요 실·국장 20여명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이후 기숙사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때 입사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특식을 제공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보도영상에 따르면 학생들이 식사 중인 가운데 양복을 입은 어른들이 삼삼오오 식판을 들고 자리를 잡는다. 등을 맞대고 식사 중인 수행원과 학생의 모습도 담겼는데 수행원의 식판에는 값비싼 메뉴가 가득한 반면 학생의 식판은 단출하다. 충북MBC 보도 화면 캡처

당시 입사생들에게는 카레밥과 단무지가 제공됐으나 간담회 참석자들에게는 전복 내장 톳밥과 LA돼지갈비찜 등의 음식이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만찬 자리에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정우택 부의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김 지사를 설득해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도록 요청했던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사 준비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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