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봉태규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배우 봉태규가 세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남편·아빠·배우·작가·아들까지, 또 한 명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자신이 경험하고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헤쳐나가는 일상과 부딪히는 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책에 담백하게 우려냈다.
앞서 그가 펴낸 책 '개별적 자아'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냈고, 두 번째 책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에서 가족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세 번째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봉태규가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이라면 우리와 크게 다름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살을 붙이지 않는 그의 이야기는 잔잔한 물결의 파장처럼 부드럽게 고동친다.
고무신을 신고 냇가에서 놀던 어린시절 이야기는 60년대생처럼 보이지만, 사실 봉태규는 81년생으로 밀레니얼 세대다.
배우라는 직업인이자 우리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 사회의 시스템을 경험하며 느낀 목소리도 담겼다. 그의 목소리는 투쟁가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세상을 조금 바꾸면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자신도 가족을 꾸린 가장이 됐지만 자신의 평범하지 않는 가족사를 공개하며 아들이라면 외면할 수 없을 이야기들에서 그가 어떻게 가족관계의 회복을 위해 움직이고 나아가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가장으로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어린시절의 상처가 다시 전이되지 않도록 겸손한 가장으로서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봉태규 지음ㅣ더퀘스트ㅣ256쪽ㅣ1만 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