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아빠 찬스'라서 법적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동시에 회의 도중 장제원 행정안전위원장과 야당 사이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용이 '아빠 찬스'가 아닌가"라고 묻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책임을 진다는 것에 사퇴가 포함되나"라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2022년, 2018년에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데 대한 반응이다.
박 사무총장은 최근 북한의 해킹 시도에도 중앙선관위가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을 거부했다는 논란에 대해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따라 정보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 도중 장제원 행안위원장과 야당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해킹 문제를 두고 장 위원장이 선관위 측에 "보안 점검 업체의 입찰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외부로부터 보안 컨설팅을 받을 생각이 없다는 말이냐",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고 따지자 야당 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사회를 보셔야지 지금 뭐하는 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장 위원장은 "아직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라며 "왼쪽으로 옮긴 걸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돈 봉투 사건' 연루 의혹으로 탈당해 민주당 측 자리가 아닌 곳으로 옮겨 앉게 된 것을 비꼰 것이다.
이 의원은 "인격적으로 모욕을 당했다"고 반발했지만 장 의원은 무시한 채 질의를 이어갔고, 양측 사이엔 고성이 오고 갔다.
민주당 소속 행안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 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