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3호선버터플라이 멤버로 수많은 뮤지션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그래서 그가 이 책에서 그려내는 홍대 앞 10년의 문화 지도는 ''일인칭 시점으로 쓴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우리 인디음악(인디문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또한 솔로 앨범 ''반성의 시간''을 낸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 백현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부터, 다양한 테크노의 장르를 구사하는 달파란의 ''휘파람 별''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딱딱하고 건조한 비평가의 시선이 아니라 음악적 동료애로 이들의 마음속 아픔과 고민, 기쁨까지 읽어내는 그의 글은 이들의 음악적 방법론과 정신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 (발레리 위펜 l 레드박스 l 288쪽 l 12,000원)
지은이가 치료했던 환자인 세 여성의 진솔한 이야기는 여성 우울증이 어디서 어떻게 발화하여 점점 불꽃을 피우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론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여성이 우울증에 빠지는지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생생한 긴장감과 현장감의 깊이를 살려내고 있다.
또한 지은이는 여성의 자존감과 우울증이 반비례한다는 사실 또한 밝히면서 우울증이란 고통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처방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 산이 좋아 山에 사네 (박원식 l 창해 l 416쪽 l 18,000원)
''간디학교''를 설립한 김광화, 자신을 유배를 살다간 정약용에 비유하며 죽을힘을 다해 글을 쓰는 소설가 한승원, 30년간 시종일관 "머리 좋은 놈이 많은 세상보다 마음 좋은 놈이 많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주장하며 독자를 각성시키는 글을 써온 소설가 이외수 등 산이 좋아 산에 사는 28명의 이야기다.
이들의 삶에는 도시에서의 삶과 다른 꿈과 땀, 파워가 있다. 그들만의 드라마가 있으며 남모를 파란만장과 독야청정이 있다. 그들은 왜 산에 살며, 거기서 무엇을 구하는 것일까.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자연의 벗''으로 귀환한 이들의 삶에 대한 생각, 산골 생활의 애환과 성취, 산이 좋아 산에 사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