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종교 활동에 관여하는 사람들을 처형,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간한 '2022 국제종교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은 종교 단체와 시설을 여전히 외부 선전 및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1년째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해 왔다.
미 국무부는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COI) 보고서 내용과 현재 북한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보고서는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의해 사상과 양심, 종교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거의 완전히 부정당하고, 많은 경우 정부가 반인륜적 범죄 성격의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특히 국무부는 "북한은 모든 시민에게 허가받지 않은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종교 자료를 소지한 사람을 신고할 것을 권장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무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북한내 이동 제한은 정보를 더욱 감소시켜, 종교 단체와 관련된 당국의 학대 사례 등을 검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 중 북한과 관련된 내용은 지난해 보고서와 거의 비슷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 지역의 정부들은 고문, 구타, 불법 감시, 이른바 재교육 캠프 등의 방법을 사용해서 종교적 소수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 이란, 미얀마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