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기자협회를 비롯한 전국 언론인들이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부당한 역사에 맞서 자신을 희생한 오월 영령과 민주 열사의 뜻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북기자협회(회장 진식)는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로부터 초청을 받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5·18민주화운동 전문 연수를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5·18 43주년 민주역사기행'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국 언론인에게 5·18의 가치를 알리고 역사 왜곡 근절에 앞장서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대구·경북, 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충북, 경남·울산, 전북, 부산, 제주 등 전국 기자협회 회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5·18 사적지를 답사하고 강연을 들으며 5·18 역사 왜곡·폄훼 문제를 토론했다.
행사 첫날인 11일에는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과 김철원 광주MBC 취재팀장을 초청해 5·18 역사 왜곡 근절 필요성과 언론의 소명 의식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의 만행이 낱낱이 밝혀져야 참된 사과·용서·위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12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합동 참배했다. 이어 언론 자유 수호에 헌신한 고 송건호·리영희·김태홍 선배의 묘역을 참배한 뒤 망월동 5·18 옛 묘역을 둘러봤다.
또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5·18 당시 국가폭력의 실체를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도 추모하고,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있는 전일빌딩245,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둘러봤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전국 기자들에게 5·18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5·18 전국화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식 대구경북기자협회장은 "대구 2·28, 경남 3·15, 제주 4·3에 이어 광주 5·18까지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기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언론의 민주화 벨트 행사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