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지역 출신 대학생 기숙사인 충북학사에서 행사를 하면서, 국회의원들과 학생 간의 식단을 차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도지사를 포함한 국회의원들은 학생들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싼 특식을 먹었는데, 한 공간에서 다른 메뉴로 식사한 것은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충북MBC에 따르면 충청북도는 9일 충북학사 서서울관에서 주요현안과 내년도 정부 예산 사업을 논의하는 예산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예산정책간담회 후 기숙사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의원들과 학생들의 메뉴가 전혀 달랐다. 이날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에게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LA돼지갈비찜, 장어 튀김 등 10가지 음식이 제공됐고 학생들에게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 등이 제공됐다.
행사 만찬의 원가는 2만 8천 원으로 학생이 먹은 카레밥(2700원)에 비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날 저녁 식당에서 밥을 먹은 학생은 160명가량이며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충북도는 "여의도와 국회가 가까워 기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면서 "학생들이 불쾌할 거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온 김에 애들 특식 주면 얼마나 좋아. 이런 생각도 못하면서 무슨 2030 마음을 잡겠다는 건지", "학생들 밥 먹는데 전복에 LA갈비 뜯고 있는 게 그렇긴 하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이 먹는 걸로 차별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북학사 서서울관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서 보도된 내용이 사실의 전부"라며 "그 후 더 이야기 나온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한 충북도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기획 담당자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