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이성만 16일 조사 불발…"추후 공개 출석"

출석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 생겨 무산
이 의원 측 "검찰과 다시 일정 조율 중"
현역 의원 다음은 송영길 전 대표 수순

무소속 이성만 의원. 윤창원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무소속 이성만·윤관석 의원의 출석 일정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애초 이 의원은 16일 출석 예정이었지만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이 생겨 다시 날짜를 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 조사를 마치는대로 윤 의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두 의원은 모두 검찰에 공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힐 방침이라고 한다. 다만 검찰 소환이 애초 계획보다 미뤄지면서 이번주를 넘길 공산도 있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성만 의원 측과 일정을 조율한 끝에 16일 조사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속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같은 날 오전 10시로 잡히면서 소환이 어려워졌다.

이 의원 측은 "2~3개 날짜를 두고 검찰 측과 소통하며 출석 일정을 다시 정하고 있다. 내일(16일) 확정된 날짜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의 돈봉투가 현직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 등 당 관계자들에게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의원이 2021년 3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돈봉투 조성에 필요한 정치자금 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적시돼 있다.

무소속 윤관석 의원. 윤창원 기자

수사팀은 이 의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윤관석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강씨가 마련한 현금 6천만원을 송 전 대표 보좌관이던 박모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전달받아 다른 의원들에게 뿌리는 데 개입한 혐의다.

애초 이번주 내로 두 의원이 출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의원의 주초 출석이 불발되면서 윤 의원 조사 일정도 함께 늦춰질 전망이다. 윤 의원과 이 의원 측은 검찰에 조속한 시일 내로 출석하겠다며 공개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전대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뒤 민주당을 탈당했다.

검찰은 강씨의 구속 기한인 오는 27일까지 살포 자금 출처와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사실 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살포에 관련된 다수의 인물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두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돈봉투 살포의 최종 수혜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 주거지와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이달 초 검찰청에 일방적으로 출석했지만 조사를 거부당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주기를 바란다"며 검찰 수사를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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