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 30대 후반 남성 91% 결혼, 하위 10%는 47%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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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소득 불평등이 혼인율 감소·저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남성의 소득 수준이 혼인율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4일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의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의 혼인 지연에 관한 연구가 드물다는 점에서 남성 소득 수준과 혼인율의 상관관계에 주목했으며 통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 2017~2019년 통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혼인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특히 35세 이상에서 소득 수준에 따른 혼인 비율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대 중후반(26~30세)의 경우 소득 하위 10%(1분위)는 8%만 결혼 경험이 있는 반면 소득 상위 10%(10분위)는 29%로 혼인 비율이 증가했다.
 
30대 초중반(31~35세)은 1분위가 31%, 10분위가 76%로 나타났으며, 30대 중후반(36~40세)은 1분위가 47%로 절반에도 못미쳤으나 10분위의 결혼 비율은 91%로 급증했다.
 
40대 초중반(41~45세)의 경우 소득 1분위는 58%, 10분위는 96%로, 40대 중후반(46~50세)은 각각 73%, 98%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져 40대 후반에는 대부분의 남성이 결혼하지만, 저소득 남성들은 30% 가까이가 미혼 상태로 남아있었다고 분석했다.
 
곽은혜 부연구위원은 "특히 남성 임금의 불평등도가 커지면 결혼에 필요한 소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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