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5 대 2로 이겼다. 최원호 신임 감독은 정식 1군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이 경질된 뒤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이날 승리로 빠르게 수습했다. 한화는 전날(11일) 대전 삼성전에서 4 대 0 대승, 2연승을 달렸음에도 수베로 감독을 경질해 야구 팬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이와 동시에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원호 감독은 흔들리는 팀을 다잡아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최 감독은 선수단의 기강을 잡기 위해 부임 첫 날부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전 "우리는 일관적으로 팀 워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이는 오지랖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비로소 팀 워크가 탄탄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도 요구했다. 최 감독은 "멘탈이 약한 선수들이 보통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핑계거리를 찾기 마련인데 자신을 돌아보고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면 언젠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의 직언에 선수들은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통해 3연승 행진을 이뤘다.
타선에서는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5점을 뽑아냈다. 채은성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민재의 호투가 빛났다.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범수(⅓이닝 무실점), 윤대경(⅔이닝 1실점), 정우람 (⅓이닝 무실점), 이태양(1이닝 무실점), 김서현(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8km를 기록하는 등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강속구를 뽐냈다.
한화는 1회초부터 3점을 뽑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화끈한 3점 홈런이 터져 일찌감치 분위기를 가져갔다. 채은성은 상대 선발 박종훈의 2구째 시속 120km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SSG는 3점 차로 뒤진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 추신수가 기습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낸 뒤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최정의 뜬공 때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5회초 한화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SSG와 격차를 벌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스코어는 4 대 1.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다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식과 추신수가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최주환이 화끈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한화는 9회초 SSG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을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상대 마무리 투수 임준섭의 7구째 시속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짜리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9회말 SSG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