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H투자자문사 대표 변모씨와 프로골퍼 안모씨가 구속됐다.
서울 남부지법(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12일 시세조종·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변모씨와 안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변씨와 안씨는 이번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라 대표는 전날(11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라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 받은 뒤 미리 정해놓은 매수·매도가에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또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와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 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