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오제키 '우주를 듣는 소년'
전작 '내가 너를 구할 수 있을까'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소설가이자 영화 제작자, 문예창작과 교수인 루스 오제키가 8년에 걸쳐 집필한 장편소설 '우주를 듣는 소년'이 국내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 미국인 혼혈아인 사춘기 소년이 가족의 죽음이라는 상실과 슬픔을 건너며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시급하고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통찰과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년'과 '책'의 교차 서술로 독특한 형식의 이 책은 성장 스토리와 함께 현대 소비문화와 기후변화, 사회적 고립, 정신질환과 마약 문제 등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일본계 혼혈로서 성장하며 받은 차별, 우울증으로 병원신세를 진 경험 등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뭍어난다.
'우주를 듣는 소년'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영혼을 불어넣는 마법을 지닌 작품"이라는 뉴욕타임스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 계약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루스 오제키 지음ㅣ정해영 옮김ㅣ인플루엔셜ㅣ696쪽ㅣ1만8800원
2023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열림원어린이에서 젊은 작가들의 단편동화 모음집 '2023봄 우리나라 좋은동화'를 펴냈다.
시대 변화를 반영한 어린이문학의 한계를 넘어 독특한 시선의 이야기 10편으로 구성됐다. 산신령과 마녀, 폭력과 전쟁, 이별과 죽음, 메타버스, 복제동물, 초능력자 이야기 등 모음집에는 주제나 인물, 배경, 스토리의 전개가 더욱 폭 넓고 다양해졌다.
선정 작품은 △엉터리 산신령(보라) △엄마의 뚜껑(윤동희) △손님 찾기(박혜선) △안녕을 말하는 시간(김현정) △착한 아이 학교(성현정) △눈싸움(은경) △부우의 쉬는 시간(이지은) △루나와 미오(정연혜) △사라진 몸(경린) △마녀 포포포(이반디)다.
선정위원인 김재복 아동문학평론가는 "풀기 어려운 사건이나 함께 고민해 볼 문제, 나누고 싶은 비밀, 소중한 것, 잃어버렸거나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 가치 있는 것 등이 무엇인지 같이 얘기해보자고 하는 게 이야기"라며 "특별한 대화의 여정, 책 읽기가 이 동화집을 읽는 동안 즐겁게 계속되길 바란다"고 평했다.
이 동화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와 또 다른 이야기가 부딪히며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보라 외 지음ㅣ해랑 그림ㅣ열림원어린이ㅣ696쪽ㅣ1만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