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무더기 폭락사태 관련해 주가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H투자자문사 대표 변모씨와 프로골퍼 안모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2일 결정된다.
변씨와 안씨는 이날 오전 10시 2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했다.
남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안씨와 변씨는 "고액 투자자 모집해 관리하고 수수료 빼돌린 혐의 인정하느냐", "라덕연 대표와 언제부터 공모했느냐", "투자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변씨와 안씨는 무더기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라 대표는 전날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라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했다. 전직 프로골퍼 안씨 역시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큰손 투자자를 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라 대표와 측근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