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전세사기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30대 여성 이모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발견 당시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왔다가 시신을 발견해 112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주택 1139채의 임차인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던 '빌라왕' 사건의 피해자였다. 이씨는 전세금 3억 원으로 해당 빌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시신은 방 안에 누워있는 채 발견됐다"며 "현재까지 타살됐거나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자택에는 외부침입 흔적이나 유서나 약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평소 지병이 없었다는 가족의 진술을 고려해 이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숨진 뒤 공범과 배후세력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인천 미추홀구에서도 전세사기 피해자 3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