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부에 남아 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번에 등재 권고 판정을 받은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지리적 분포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을 통해 '가야 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코모스는 이런 점에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가야고분군은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등 모두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