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중국과의 트럭무역과 중국인 대상 관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중국 현지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소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간 무역과 여행이 이르면 다음달에 완전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세관 직원들이 올해 초 업무에 복귀해 화물 트럭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랴오닝성에 본사를 둔 중국 여행사 관계자도 "북한 당국으로부터 6월 10일부터 중국 관광객들에게 북한이 개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랴오닝성의 한 여행사는 다양한 중국 SNS 플랫폼을 통해 북한 여행 일정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 여행사도 "북한의 관광총국으로부터 관련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 동안 국경을 폐쇄하는 공격적인 방역대책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경제적 문제와 심각한 식량 부족 문제가 초래됐다.
핵개발로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식량에서 의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생필품 수입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경 폐쇄로 지난 3년간 대중 무역이 상당부분 중단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의 화물열차 운행은 재개했지만 다양한 제품을 수시로 운송할 수 있는 트럭을 이용한 화물운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말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평양에 부임하면서 북한이 국경을 본격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왕 대사는 지난 2020년 12월 임명되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부임이 미뤄져 왔다.
실제로 미국의소리(VOA)는 민간 위성사진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1일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북한과 중국간 육로 교역이 재개된 정황이 보인다고 지난 7일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는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 인근에 위치한 중국측 세관 야적장이 각종 물품으로 가득 찬 모습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