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神 넘었거나 넘는다' 4번 타자들의 대기록, 그러나 엇갈린 희비

SSG 간판 거포 최정. 연합뉴스

KBO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거포들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최정(36·SSG)과 최형우(39·KIA)다.

둘은 10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팀간 시즌 4차전에서 나란히 값진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역대 2번째로 1300득점 고지를 밟았고, 최형우는 3번째로 3800루타를 달성했다.

먼저 최정은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득점 1개를 보탰다. 2 대 3으로 뒤진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온 최정은 KIA 우완 선발 숀 앤더슨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내 출루했다. 이어 한유섬과 박성한의 볼넷으로 3루까지 간 최정은 1사에서 오태곤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1300득점째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최정은 그해 6득점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6년에는 106득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고를 찍었다.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전날까지 1299득점으로 양준혁 야구장학재단 이사장과 공동 2위였던 최정은 이날 1개를 추가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역대 1위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1355득점이다.

만약 최정이 올 시즌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이 감독을 제치고 역대 득점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정은 2016년 이후 꾸준히 한 시즌 80~90득점을 기록해왔다.

KIA 4번 타자 최형우. 연합뉴스


최형우도 이날 귀한 누적 기록을 세웠다. KIA의 4번 지명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2 대 2로 맞선 3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이건욱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친 타격이 돋보였다.

전날까지 3799루타였던 최형우는 안타 1개를 추가해 3800루타를 채웠다. KBO 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통산 1위는 이 감독으로 4077루타다. 2위는 양 이사장의 3879루타다. 최형우 역시 올 시즌 특별히 큰 부상이 없다면 양 이사장을 제치고 역대 루타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역대 4위는 최정으로 3714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미 최형우는 올해 귀중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달 23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최형우는 통산 465번째 2루타를 날리며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이 감독의 464개를 넘어선 것. 현재 최형우는 2루타 469개로 기록을 새롭게 써가고 있다.

다만 최형우는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KIA가 3 대 5로 지면서 3연승이 무산됐다. 선발 앤더슨이 3⅓이닝 2피안타 4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게 뼈아팠다.

최정은 기록 달성과 팀 승리로 미소를 지었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9회말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14호 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2위 김원중(롯데)과 격차를 6개로 벌렸다. 서진용은 16경기 16⅓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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