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주요 기업들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미래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방미 성과를 지역발전과 연결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지만,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로 경주 소형모듈원전(SMR)·안동 바이오·울진 원자력 수소 등 경북이 추진 중인 국가산단 조성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간 기술동맹의 성과를 내도록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청정에너지와 첨단산업 발전에 경북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한·미 양국기업은 첨단산업 분야 10건, 청정에너지 분야 13건 등 모두 2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SMR과 관련한 업무협약 4건, 수소 분야 5건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청정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MOU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SMR은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탈탄소시대를 주도할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순방 기간 한국수력원자력과 SK·SK이노베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출입은행도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와 MOU를 맺었고, 현대건설도 미국 '팀 홀텍'과 SMR 건설 협력계약을 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배터리와 바이오·항공 등의 분야에서 5건, 자율주행 관련 2건, 로봇 분야 1건 등 8건의 업무협약이 경북과 직접 연결되는 것으로 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SMR연구기관인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 SMR혁신제조기술지원센터·글로벌 원자력공동캠퍼스 조성 등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경주 SMR·울진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안동 바이오 국가산단,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경주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 경산자율주행셔틀 연구센터, 구미 인공지능(AI)서비스로봇 제조 생태계 구축 등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섰다.
우선 도지사가 단장으로 참여하는 '방미 성과 후속 대책 추진 TF'를 구성해 지역의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지역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방미 성과가 지역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MOU체결이 직접적인 협력과 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다, 일부 MOU는 기본적인 협력의사를 밝힌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IRA나 반도체법과 관련한 독소조항에 대한 세부 조율이 이뤄지지 못해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방미 성과가 실질적인 지역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종합전략을 수립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