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옥 성장소설 '선재의 노래'
만해문학상, 신동엽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공선옥이 새 성장소설 '선재의 노래'를 출간했다.
교과서에도 실린 단편 '한데서 울다' '일가' 등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삶으로 나아가는 청소년을 그려왔던 공 작가는 소설 '선재의 노래'에서도 단단히 자라나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살핀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살던 열세 살 선재에게 청천벽력같은 상황이 닥친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기 위해 나선 여정에서 선재는 고물 장수, 오토바이 아저씨 등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어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으며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오롯이 품고 성장해 간다.
소설은 학교나 사회에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도와 이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작가 공선옥은 작가의 말에서 "주인공 '선재'처럼 나도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을 겪었다. 깊고 깊은 슬픔 속에서 선재 이야기를 썼다"며 "슬픔이 슬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슬픔은 또 다른 슬픔에게 안식을 준다. 내 슬픔 속에 들어와 쉬라고, 편한 자리를 내준다"고 위로했다.
공선옥 지음ㅣ창비ㅣ176쪽ㅣ1만 4천 원
박문영 장편소설 '허니비'
2399년 인간과 복제인간 클론이 공존하는 시대. 오염된 땅에서 자연 임신이 어려워지자 인간들은 클론 아기를 입양한다. 그 사이에 선의와 배려를 가장한 차별과 폭력이 드러난다. 자연 임신이 가능한 남녀가 출연해 연애와 결혼까지 이어가며 '인간 아기'를 낳는 리얼리티쇼 '허니비'가 커다란 인기를 끈다. 시청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태어난 아기들의 성장 과정을 온라인으로 지켜보며 지대한 관심을 쏟아낸다.
작가 박문영은 신작 장편소설 '허니비'를 통해 '버려진 지구를 재건한 사람들'과 '재건된 지구에서 태어난 인간과 클론의 삶'을 통해 상반된 두 세계를 보여주며 인류의 미래와 책임, 공존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폭력과 파괴를 최소화한 채 자연 안에서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고도로 문명화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립과 공존은 21세기에도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작가는 시종일관 흥미로운 요소들로 이야기를 채워가며 당면한 미래 문제에 대한 숙제풀이를 독자들에게 던진다.
박문영 지음ㅣ은행나무ㅣ220쪽ㅣ1만 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