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이은경 PD는 10일 넷플릭스 측을 통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 만화의 세 가지 키워드 '우정' '노력' '승리'는 가슴을 뛰게 한다"며 "자기 분야에 진심이고, 조금 모자라도 뛰어들고, 무언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쟁취하는 데 거리낌 없는 이야기 속에서 늘 가슴이 웅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여성이 주인공인 스포츠 만화가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정, 노력, 승리가 담긴 진한 여성 서사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이 프로그램 제작 취지를 강조했다.
'사이렌'에서는 경찰, 소방, 경호, 스턴트, 군인, 운동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연대와 경쟁의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채진아 작가는 "개인이 아닌, 같은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팀을 이뤄 우정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승리해야 더욱 빛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살고 죽는 사람들이기에 각 직업군의 '지키는 모먼트'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PD 역시 "△잠복 때 먹은 햄버거 때문에 죽어도 썩지 않을 거라는 경찰 △매일 지옥불 속에서 일해도 '내가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어땠을까' 자책하며 산다는 소방 △총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맞는 것이라는 경호 △갈비뼈 부러진 것쯤은 부상으로 치지도 않는다는 스턴트 △일상이 전시 상황이라는 군인 △밥만 주면 로프는 자다가도 탄다는 운동선수, 그들의 프로페셔널함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출연자들이 멋있게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멋있는 분들이라 특별한 연출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채 작가는 "참가자들은 섬이라는 고립감 속에서 생존과 전투를 벌였고, 실제 자연 현상이 주는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는 능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며 "섬이라는 자연 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이 경쟁뿐 아니라 연대하고 함께 사는 모습까지 담길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출연진이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그 안에서 그들이 펼치는 창조적인 전략을 지켜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몰입감과 긴장감 극대화에 공을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PD는 "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스터의 전화와 아레나의 확성기를 통해 이뤄지며 중간에 나오는 참가자들 인터뷰 또한 교관과의 대화 속에 진행된다"며 "MC 역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라 생각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섬에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를 화폐로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출연진이 서로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 PD는 "제작진이 만드는 세계관 속 서바이벌이라는 경쟁뿐 아니라, 연대하고 함께 사는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다양한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이렌'은 오는 30일부터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2주간 모두 10편의 에피소드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