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측은 "지관 스님이 오래 전부터 잡아놓은 선약이 있어 오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찬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다른 스님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국가 현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자리에 지관 스님이 불참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수도권 대중교통정보이용시스템 ''알고가''에 주요사찰이 누락되고 촛불시위 당시 지도부 검거를 위해 조계사 입구를 지키던 경찰이 지관 스님의 차량을 검색하는 등 크고 작은 마찰로 현 정부와 대립 관계를 보여왔다.
이후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와 이 대통령 내외의 불교대법회 참석 등으로 갈등은 봉합됐지만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불교계 현안과 관련해 불편한 감정이 다시 싹트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불교계 내부에서는 국민장 기간 불교식 대나무 만장 사용을 막는 등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여러 종교계를 배려하며 불교계와도 교분을 나눴던 노 전 대통령과는 달리 종교편향 논란을 빚은 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공원법 개정에 전통사찰의 문화유산구역 지정 등 불교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계종은 다음달 2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자연공원법 반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 측은 "지금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할 만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기회가 되면 따로 민심을 전하는 직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와대 오찬에는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김희중 주교, 최근덕 성균관장, 이성택 원불교 교정원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