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를 앞둔 인천 관내 아파트에서 붕괴사고가 잇따르면서 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GS건설,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부실시공 일부 인정
GS건설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내 아파트 신축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된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부실시공이 있었다는 걸 인정한 셈이다.
GS건설은 사고가 난 아파트의 시행사다. GS건설은 붕괴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조사와 별도로 초음파 촬영 등을 통해 자체 조사를 벌여왔다.
GS건설은 자체조사 결과 전단보강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빠진 것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지하 1층 주차장 천장과 바닥 사이를 지탱하기 위해 설치하는 철근 일부가 없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시공사로써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한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도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에 대한 정밀안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점검에 참여한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쯤 인천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지하주차장 지붕이 무너졌다. 무너진 곳은 지하주차장 지하 1층 970㎡와 지하 2층 일부 구간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는 LH가 발주한 공공분양아파트로 시공사는 GS건설(지분 40%), 동부건설(30%), 대보건설(30%) 등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총 964가구 규모로 올해 안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를 다 짓기도 전에 주차장이 무너질 정도면 집에서는 어떻게 살 수 있느냐"며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다.
미추홀구 신축아파트선 옹벽 붕괴…입주 전 하자 신고는 1만6천건
부실시공 논란이 빚어진 인천 지역 아파트는 비단 이곳뿐이 아니다.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역시 입주도 하기 전에 누수와 옹벽 붕괴 등의 하자가 발견돼 입주민과 시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372세대 규모인 이 아파트에서 지난 6일 높이 1m, 길이 20m 규모의 옹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의 조경시설과 바닥이 일부 파손됐다.
또 이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과 소화전 등 실내 공용시설 등에서 물이 새 바닥에 고이고, 승강기 작동도 멈추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난 4일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입주가 시작됐지만 너무 많은 하자가 발견되자 일부는 입주를 미루고 시공사에 보수 공사를 촉구하고 있다. 일부 입주자들은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한다.
입주민들이 입주 전 사전점검을 하면서 확인한 하자 건수도 1만 6천건에 이른다. 한 집당 40여건 가까운 하자가 발견됐다는 의미다.
시공사 측은 무너진 옹벽의 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하자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공사-입주자 간 갈등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