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새 外人' 우리카드 마테이 콕 "리더가 되겠다"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새 얼굴인 마테이 콕.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 중 유일한 '뉴 페이스' 마테오 콕(27·199cm)을 지명했다.
 
우리카드는 8일(한국 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 순번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OK금융그룹-삼성화재-KB손해보험-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됐는데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은 이미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사실상 1순위 지명의 행운을 잡은 삼성화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최대어로 꼽힌 쿠바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1·201cm)를 선택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2018-2019시즌 OK금융그룹,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바 있다.

뒤이어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리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7·200cm)를 뽑았다. 이크바이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현대캐피탈의 지명을 받았고, 36경기에 출전해 득점 3위(875점), 공격 성공률 12위(49.22%) 등으로 활약했다.
 
마지막 우리카드의 선택이 궁금했다. 그런데 신영철 감독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순위권 밖에 있던 마테이 콕을 선택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도 "요스바니가 아니었다면 마테이 콕을 지명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의 눈은 다 비슷했던 모양이다.
 
신 감독은 요스바니와 마테이 콕을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삼성화재가 먼저 요스바니를 선택하자 그는 "퍼포먼스는 요스바니가 낫지만 리시브 등을 보면 마테이 콕 선수가 낫지 않나"라면서 "나름대로 기본기, 배구에 대한 능력, 움직임을 보고 선택하게 됐다. 키는 199cm지만 점프 높이가 괜찮고 순발력도 좋았다"고 마테이 콕의 지명 이유를 밝혔다.
 
마테이 콕은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우리카드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가 될지도 모른다. 신 감독은 "마테이 콕이 아포짓에서는 어떤지 보려고 블로킹을 세우고 하이 볼을 때리는 것도 시켰다"면서 "면담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 아포짓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양쪽 다 활용할 뜻을 비쳤다.
 
본인도 놀란 지명이었다.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마테이 콕은 "너무 좋았다. 전혀 예상을 못했다"면서 "이런 큰 행사 참석이 처음이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마테이 콕은 슬로베이나 대표팀 동료인 가스파리니를 통해 V리그를 알게 됐다. 그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구단의 지원이 좋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이번 트라이아웃에 왔는데 준비된 것이 내 생각보다 잘 돼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한국에 17세 때 대표팀으로 온 적이 있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마테이 콕은 "한국에서 최대한 열심히 할 거고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신 감독에 대한 인상을 묻자 "엄격하시고 결과를 원하시는 거 같다"고 했다. 감독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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