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어린이 2명을 치는 사고를 내고도 '재수 없는 사건이다'라는 식의 발언을 늘어놓은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4일 방송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를 갈무리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방송에서는 지난해 6월 한문철TV를 통해 공론화됐던 스쿨존 오토바이 사고를 다뤘다.
당시 미성년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는 55~59㎞/h 속도로 좌회전차로에서 불법 직진을 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이 2명을 덮쳤다. 사고가 난 장소는 스쿨존이었고, 어린이들이 보고 건너던 보행신호는 27초나 남아있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보행 중이던 어린이 2명이 가해 오토바이와 부딪혀 횡단보도 바깥으로 밀려나는 장면이 담겨있다. 사고 직후 빨간 옷을 입은 어린이가 벌떡 일어나 절뚝이며 걸어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사고로 절뚝이며 걷던 어린이는 전치 8주, 또 다른 어린이는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특히 12주를 진단받은 아이는 두개골 함몰 골절로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충격으로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어린이는 6개월마다 CT를 찍으며 뇌 상태를 살펴보고 있고, 불안증세로 약물 및 놀이 치료를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현장에서 가해자를 맞닥뜨린 피해자 가족은 그의 부적절한 언행을 폭로했다. 전치 12주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는 "다친 애들이 2명이나 있는데 (가해자는) 다른 라이더들과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라며 "'재수 없는 사건이다'라는 식으로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가해자가 미성년자인데 사고를 낸 지 한 달도 안 돼 또 교통사고를 냈다고 들었다"며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연속으로 사고를 내고도 자유롭게 다니는 걸 보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아버지와 몇 번 통화했는데 '배달 업체 사장님이 책임지실 거다'라고 하더라. 사고를 낸 건 그 분의 아들인데, 찾아와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어린이의 어머니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파란불에 건너는 데도 아이의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면, 누가 그 길을 건너겠냐"며 "사고 낸 사람은 법의 심판을 달게 받았으면 좋겠다"호소했다.
한편 가해자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도대체 범죄에 성년과 미성년이 어디 있나", "그놈의 미성년자 촉법소년 지겹다"며 약한 처벌 수위를 지적했다.
또, "애를 치고서는 웃고 떠들었다고? 미친 것 아니냐", "가해자 아버지 헛소리도 가관이다" 등 가해자 측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