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을 놓고 맞서는 보건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의협을 중심으로 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1일 2차 연가투쟁에 이어 17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간호협회도 9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보건의료단체가 구성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1일 간호법 저지 등을 위한 2차 연가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 동시다발 집회도 열 계획이다.
의료연대는 11일에는 지난 3일 1차 연가투쟁 때보다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치과의사들은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대의원 총회 결의에 따라 하루 동안 휴진할 계획이다.
박태근 치협 회장은 "(2차 연가투쟁에) 2만여 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사들도 11일 전국에서 부분 단축 진료를 하며 간호조무사 연가투쟁도 개원가에 이어 치과와 병원 근무자까지 확대돼 1차 때 참여 인원인 1만명에서 2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연대는 밝혔다.
요양보호사, 방사선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도 2차 투쟁에 참여하며, 관련 학과 대학생들도 11일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2차 투쟁은 1차 때보다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17일 전면 파업에 앞서 수위를 놓여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전면파업은 하루 동안 진행할지, 2~3일간 진행할지는 비상대책위원회와 논의해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명하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레지던트)의 파업 참여 가능성에 대해 "대학병원의 단체행동은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주 내에 전공의협의회, 교수협의회와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호 대한임상병리사협회 회장은 11일 집회에 임상병리사 500명, 학생 300~4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임상병리사는 의사 지도하에 일하기 때문에 의사가 부분파업 들어가면 파업 동참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간호사 단체도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할 경우 단체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단식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투쟁 방법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15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