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옆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에 손바닥만 한 쇳덩이가 날아든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교통사고 전문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철제 고리가 떨어져 유리창이 박살났어요. 00아파트, 쿨하게 책임져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제보자는 "00아파트 신축현장 옆 노상을 지나던 중 좌측 아파트에서 낙하한 것으로 보이는 철제 고리 구조물에 의해 전면 유리가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경찰서에서는 아파트 현장에서 낙하물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파트 현장에서는 자기네 물품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는 지난달 14일 오후 3시경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아파트 건설현장 맞은편에서 주행하던 차량을 향해 철제 고리로 보이는 물체가 날아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로 인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유리가 파손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당시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으나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제보자는 "노상에 있던 물건을 지나가던 차량이 밟아 튀어 올라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리가 날아온 곳은 차량의 주행차선이 아닌 곳에서 날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가봐도 아파트 현장에서 날아온 것임에도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끝내 인정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문철 변호사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자재를 맞은편 차량이 밟아 튕겼다면 차량 쪽이 아닌 아파트 공사 현장 측으로 튀어야 한다"며 "공중에서 떨어진 쇳조각이 바닥에 튕겨 차량으로 날아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철제가 유리를 뚫고 들어왔으면 어떻게 될 뻔했냐. 사람이 안 다친 게 정말 다행"이라며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향해 "다음 주까지 아파트 공사현장 측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업체 이름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공사장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어찌됐든 공사현장이 원인 제공이다", "100% 공사장 책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8일 해당 공사현장 관계자는 조선닷컴을 통해 "우리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는 자재라는 점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공사현장 측은 사고를 낸 철제 고리는 주로 차량 견인이나 체인 결박 등에 사용되는 제품이라며 "저런 고리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