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연속' 대전 장애인 콜택시…대상 확 늘었는데 증차 '찔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의 발로 이용되는 '장애인 콜택시'. 대전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로 전환해 운영 중인데, 장애인 콜택시(특별교통수단) 이용자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약자 대상은 확 늘었는데, 차량은 늘지를 않아요."

대전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현주 사무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하면서 회원이 확 늘었다"며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휠체어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떼면 회원가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어르신들이 (회원으로) 많이 들어왔는데, 증차를 안 하고 회원 가입을 지속해 시키다 보니 (특별교통수단을) 꼭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장애인들은 모임이나 단체 활동 등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이 자유로워야 하는데, 이처럼 이동권에 문제가 있다 보니 장애인의 목소리마저 위축된다는 게 김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 김미성 기자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대전 장애인콜택시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로 전환돼 새롭게 시작됐다. 이용 방식은 사전 예약제에서 당일 바로 부르는 '바로콜'로 변경됐다.

이용 대상도 확 늘었다. 애초 이용 대상은 장애인이었지만, 2019년 65세 이상 노약자로 확대됐고, 2020년부터는 대전시에 주민등록을 둔 임산부로 확대됐다.

2021년 말 기준으로 회원은 만 5938명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만 9032명으로 집계됐다. 1년 새 3천 명이 넘는 회원이 추가됐다. 매년 회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차량 증차는 제자리걸음이거나 '찔끔' 늘어나는 수준이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홈페이지 캡처

현재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특별교통수단은 총 96대다. 장애인 150명당 1대인 법정 기준으로 보면, 134대가 있어야 하지만 보급률은 38대가 부족한 71.6% 수준이다. 이마저도 2021년 10대가 증차된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이다.

대기시간이 늘었다는 점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대전시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 시간은 24분 42초였지만, 지난해에는 28분 12초로 늘어났다. CBS노컷뉴스가 만난 장애인들은 한목소리로 "콜택시 대기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주장했는데, 수치상으로도 대기 시간이 늘어난 점이 확인된 것이다.

임차전용택시도 2021년 16분 19초에서 지난해 23분 36초로, 바우처택시 역시 2021년 9분 41초에서 지난해에는 14분 16초로 늘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회원 가입(이용 대상)이 늘어나다 보니 배차와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고, 바우처 택시의 경우 법인택시 기사인데,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면서 배달이나 택배 등으로 빠지면서 대전 시내의 법인 택시 숫자 자체가 많이 줄어 바우처 택시 기사를 모집하는 게 실질적으로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시는 조만간 장애인 콜택시 5대를 추가로 운행하는 한편 바우처 택시 운영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 도입과 바우처 지원금 인상, 기사 성과급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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