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맞대결에서 1 대 11로 대패했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힌 이번 3연전은 앞서 연이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하루만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3승1무14패 승률 4할8푼1리를 기록,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중책을 맡은 곽빈은 경기 초반부터 대량 실점을 한 가운데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일찌감치 강판됐다. 1⅓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실점을 했다. 앞선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0.88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곽빈은 1회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 홍창기와 문성주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1, 3루에서 오스틴 딘의 뜬공 때 선제 실점을 했다. 이어 오지환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총 2점을 허용했다.
2회초에도 연이어 실점하더니 갑자기 허리에 손을 얹고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떠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최승용에게 배턴을 넘기고 물러났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곧바로 김현수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 오스틴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0 대 7.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두산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3회초 박동원의 적시타로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4회말 허경민의 적시타가 터졌지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후 5회 2점, 6회 1점을 더 내주면서 무려 10점 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곽빈은 지난 4월 중순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등판 시기를 조정한 바 있다.
두산은 곽빈을 비롯한 마운드의 부진으로 자존심이 걸린 잠실 라이벌 매치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이에 책임감을 느낀 곽빈은 경기를 마친 뒤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곽빈은 "오늘 정말 많은 관중 앞에서 저도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이 많고 팀 연패를 팀 모두 같이 끊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라면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 죄송하고 빨리 회복 후 팀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팀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응원 부탁드리고 정말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