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워싱턴선언'에 日배제 안해"…"후쿠시마오염수 韓전문가 현장시찰단 파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7일 한미 간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선언'에 "일본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선언'이 한미일 간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양국이 북핵 위협에 함께 노출돼 있어 안보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워싱턴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또 공동기획, 공동실행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이제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먼저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회견문에서도 "작년 11월 프놈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해서 실현 방안에 대해 당국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연합뉴스

두 정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한 현장 시찰단 파견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한국 여러분의 불안한 심정에 부응하기 위해서 한국의 전문가, 현지 시찰단 파견을 저희가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과 견해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총리 초청으로 오는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우리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 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양국의 주력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경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관계발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금융, 관광,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가동되고 있다"며 "수출통제 당국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서 그 결과 일본 정부로서 한국을 그룹 A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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