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건물서 거동 힘든 할머니 발견…13층 뛰어 내려온 경찰

부산 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 지난달 15일 불난 건물서 할머니 구조
13층서 대피 안내하다 거동 힘든 할머니 발견…업고 계단으로 내려와
이후 할머니 감사 인사 전해…"계단 내려오면서도 내 걱정만…큰 감사"

지난달 15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업고 13층을 내려왔다. 김 형사와 어르신이 1층에 무사히 도착한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불이 난 건물에서 거동이 힘든 어르신을 직접 업고 10여 층을 내려온 경찰관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4시 40분쯤 부산 북구의 한 1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꼭대기층 식당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북부경찰서 김동희 형사는 건물 내부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화재를 알리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러던 중 김 형사는 13층에서 한 집에 할머니가 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찾아가 보행 보조기를 밀고 대피하려던 A(80대·여)씨를 발견했다.
 
김 형사는 지체 없이 A씨를 업고 계단을 통해 건물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재로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는데다 내부에 연기가 차오르는 다급한 상황 속에서 A씨를 구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A씨는 김 형사의 등에 업혀 다행히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부산경찰청 온라인 게시판에 "보행기 없이 걸을 수도 없어 당시 포기하다시피 복도에 있는데 형사님이 나타났다"며 "날 업고 13층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면서도 힘든 기색 없이 오히려 날 걱정하며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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