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서 하루 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시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재차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5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께서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 드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원내대표만을 만나는 것에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다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이재명 대표 말씀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하신 말씀으로 이해된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입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박 원내대표가) 당내 사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여야 협치의 소중한 계기가 일단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라며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 정치 복원을 생각하셔서 향후 만남을 결정해주시면 언제라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2일 취임 축하 인사차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 여야 원내대표 만남 시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