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진정세와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집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인천 송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폭을 키우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번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9% 하락,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고 4일 밝혔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11%) 대비 하락폭이 줄었는데 수도권(-0.09%→-0.07%)과 서울(-0.07%→-0.05%), 지방(-0.13%→-0.11%) 모두 하락폭이 축소(5대광역시(-0.18%→-0.15%), 8개도(-0.10%→-0.09%), 세종(0.27%→0.23%))됐다.
서울은 용산이 하락을 멈췄고, 강남과 서초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일부 지역에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고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을 크게 좁혔다.
용산은 이번주 보합(0.00%)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8일 이후 38주만에 하락을 멈췄다. 강남은 이번주 0.03% 오르며 전주(0.02%)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서초도 0.02% 오르며 전주(0.03%)보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원도 0.02% 오르며 전주(0.04%)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상승세를 계속했다. 반면 전주까지 상승을 이어오던 송파와 강동은 이번주 각각 0.01%씩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가 지속중이나, 일부 지역 선호 단지를 위주로 실거래 및 매물 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다른 양상 보이며, 서울 전체 하락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집값까지 약세를 이어갔던 인천은 보합권으로 진입했다. 인천은 이번주 0.01% 내리며 전주(-0.03%)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송도가 있는 연수는 전주(0.03%)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이번주에도 0.02% 올랐고, 청라와 검단이 있는 서구도 이번주 0.08% 상승했다. 다만 공급물량 영향 받는 미추홀(-0.14%)과 부평(-0.08%) 등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개발가 예정된 용인 처인과 위례, 미사, 광교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하락폭을 줄였다. 이번주 경기는 0.09% 내리며 전주(-0.12%)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용인 처인(0.28%)은 남사·이동읍 개발예정지 위주로, 성남 수정(0.12%)은 위례신도시, 구도심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남(0.04%)은 미사강변도시 위주로, 용인 수지(0.02%)는 광교신도시 위주로 상승하며 상승전환했다. 반면 공급물량을 받는 양주(-0.45%) 등이 크게 내리며 경기 전체 하락세는 계속됐다.
일찌감치 상승전환한 세종은 이번주에도 0.2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8%)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0.19%→-0.13%)과 서울(-0.13%→-0.11%), 지방(-0.18%→-0.13%) 모두 하락폭이 축소(5대광역시(-0.24%→-0.17%), 8개도(-0.13%→-0.11%), 세종(0.10%→0.07%))됐다.
서울은 이번주 0.11% 내리며 전주(-0.13%)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마포가 하락폭(-0.02%→-0.03%)을 소폭 키웠고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전주(0.03%) 일찌감치 상승전환한 송파는 이번주 0.04%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로 소진되며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소폭 상승중인 반면 지역별 공급 예정물량 영향 등 추가적인 하락 우려가 공존하며 서울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인천도 이번주 0.12% 내리며 전주(-0.1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신규입주물량 여파로 적제됐던 매물이 일부 해소되며 4월 중순(17일 기준) 일찌감치 상승전환한 서구는 청라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0.06% 올랐다. 반면 신규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연수(-0.18%)와 부평(-0.14%) 등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이번주 0.15% 내리며 전주(-0.22%)보다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하남(0.13%)과 성남 수정(0.11%)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용인 수지는 이번주 하락을 멈췄고, 평택(0.07%)은 상승 전환했다. 개발호재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던 용인 처인은 지난주 하락세를 멈췄지만 이번주 다시 0.05%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고양 일산서(-0.49%)와 양주(-0.48%)는 하락세가 계속됐다.
매수심리도 일부 회복세다. 이번 주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나란히 80을 넘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아직 기준점 이하지만 지수 상승은 이전보다는 심리가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주 79.7에서 이번 주 80.5로, 인천은 79.2에서 이번 주 80.3으로 각각 수급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74.9에서 이번 주 76.2로 올라섰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79.5에서 이번 주 81.5를 기록하며 80을 웃돌았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81.6으로 2주 연속 80선을 넘겼다. 다만 강남권은 지수가 지난주 74.8에서 이번 주 74.5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1로 지난주(80.3)보다 개선됐고 전세수급지수도 82.2를 기록하며 지난주(81.0)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