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이 4일 정부로 이송된 가운데 법안에 반대하는 의료단체들의 투쟁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은 4일 오후 단식 8일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7일 단식을 시작한 이 회장은 급속도로 혈압이 떨어지고 신장 기능이 우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과 함께 단식 투쟁중인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도 지난달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현재까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3일 연가 파업 현장에 참석했다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간호법이 정부로 이송되면서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간호법에 반대하는 13개 의료단체 단체장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의료현안 논의 간담회를 열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오는 9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를 앞두고 간호법이 의료현장 갈등을 심화시킨다는 여론을 확산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대통령에게 거부권 건의 여부를 검토중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거부권 건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의료현장 혼란을 최소화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충실히 지킬 방안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오는 11일 2차 연가 투쟁에 이어 17일 총파업도 논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