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결혼식 올렸는데…만취차량에 희생된 美 신부[이슈시개]

결혼식 당시의 부부의 모습. CNN 캡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다"

미국에서 한 커플이 행복한 결혼식 직후 그들을 덮친 음주차량에 신부가 희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CNN 등 여러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해변에서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의 축복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며 입맞춤을 했고 신부는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곧바로 비극으로 이어졌다. 결혼식을 마치고 '방금 결혼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골프 카트를 탑승해 이동하던 부부에게 과속하던 음주차량이 돌진한 것.

음주차량과 충돌하면서 신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채 사고현장에서 숨졌다. 신랑도 안면과 몸에 큰 상처를 입고 뇌손상까지 당한 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부부가 탑승한 카트는 충돌후 100야드(91m)가량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를 목격한 신부의 어머니는 "딸이 죽임을 당했다"며 "수많은 비명과 함께 울음바다가 됐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 CNN 캡처·찰스턴 보안관 사무소 제공

부부를 덮친 범인은 제이미 리 코모로스키라는 이름의 25살 여성이었다. 운전자를 검거한 경찰은 "25세 여성이 현장에서 술 냄새를 강하게 풍겼다"며 "거의 넘어질 뻔했고 나는 운전자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운전자는 1건의 살인, 3건의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됐고 사고당시 시속 40km/h 구간에서 100km/h가 넘는 속도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녀는 사고 직후 경찰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고 말해 찰스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 감시상태로 놓여있다.

의료비와 장례 위한 모금캠페인 페이지. CNN 캡처

이후 부부의 가족들은 결혼식 직후 장례식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의료비와 장례를 위한 모금 캠페인을 열었다. 비극을 접한 미국 사회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고 하루만에 18만 3천 달러(2억 4천만 원 가량) 이상의 지원을 받았다.

부부의 가족들은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서는 안된다"며 "지금은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음주운전하는 것을)다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동생이 해변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기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