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렸던 전북 김상식 감독, 자진 사퇴…15년 동행 마침표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자료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5월 가정의 달, 씁쓸한 작별이다. 성적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결국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전북은 4일 "김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고 구단이 수용했다.
   
2009, 2011시즌은 선수로,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시즌 코치로, 2021시즌은 감독으로 전북에서 9차례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 감독이었다. 감독 데뷔 시즌 우승이라는 영광도 맛봤다. 하지만 2023시즌 성적 부진에 15년간 전북과 함께한 여정도 마침표가 찍혔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최초 6연패에 도전했지만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FA컵 우승으로 간신히 자존심은 지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했다. 그동안 선수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만회하듯 아마노 준, 이동준, 정태욱, 안드레 루이스, 하파 실바를 품어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 도전했다.
   
그러나 공식 개막전부터 삐걱거렸다. 울산 원정에서 1 대 2로 패한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2라운드 지난 시즌 강등권으로 내려앉은 수원 삼성과 1 대 1 무승부. 전북 팬들은 전북의 경기 때마다 김 감독 사퇴를 요구하는 걸개를 걸며 사령탑을 압박했다.
   
3라운드 홈에서 상승세인 광주FC를 2 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 DNA'를 가동하는 듯했다. 그러나 4라운드 대구FC 원정에 이어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 패해 동력을 잃었다. 특히 포항전은 선제골을 넣고도 2골 연속 실점한 역전패로 홈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정타는 최근 전주성 2연패였다. 9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에 1 대 2로 패했고 10라운드 강원FC전도 0 대 1로 졌다. 전북으로서는 잔인한 4월이었다. 
   
K리그1 3승 1무 6패, 승점 10으로 리그 10위. 더는 버틸 수 없던 김 감독은 스스로 전북을 떠났다. 전북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최적의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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