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핀란드와 네덜란드를 잇따라 '깜짝' 방문했다. 다음 주에는 독일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봄철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반격을 앞두고 유럽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헬싱키에 도착한 뒤 북유럽 5개국 정상회담 참석자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 우크라이나와 북유럽의 관계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북유럽 5개 나라는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지원을 약속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유럽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투기 지원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새 전투기가 2025년에나 인도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역공 작전에 나설 것이며 이후 우리는 분명 전투기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보안상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헬싱키에 도착한 뒤에야 공개됐다. 그럼에도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핀란드 대통령궁 일대에는 몇백명이 모여들어 그의 방문을 환영했다.
핀란드 방문을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네덜란드로 향했다. 네덜란드 당국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튿날인 4일 마르크 뤼터 총리와 의원들과 면담하고 연설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지지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온 국가 중 하나다. 현재까지 총 12억유로(약 1조6천678억원)에 달하는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3~14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초청으로 베를린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