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쓸어버려"…北 '워싱턴선언' 비판 분위기 전국 확산

반발 수위 고조반미·대남 메시지 담은 선전 포스터 게시도 강화

연합뉴스

북한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선언'에 연일 반발하며 전국 각계각층으로 반미·반남 분위기를 확산하고 있다.

북한 당국과 관영 매체를 넘어 각종 사회단체를 비판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고 대미·대남 메시지를 담은 선전물 배포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3일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도시인 개성시에서는 노동계급과 조선직업총동맹원이 참가하는 성토모임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했다.

통신은 "모임에서 연설자들은 형형색색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에 광분하다 못해 위험천만한 핵전쟁흉계까지 로골적으로 드러내놓은 미제침략자들과 남조선을 미국의 핵전쟁화약고, 전초기지로 전락시킨 괴뢰역적패당을 온 나라 로동계급과 직맹원들의 이름으로 준절히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을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전개 등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핵전쟁 모략놀음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근원과 그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가를 세계앞에 낱낱이 폭로하였다고 지적하였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이 지난달 말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등에 합의한 '워싱턴 선언'을 집중 비난한 것이다.

또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복수결의모임도 중앙계급교양관에서 진행됐다.

모임에서는 "반공화국 핵전쟁책동에 더욱더 집요하게 매여달리는 미제와 괴뢰역적패당을 모조리 쓸어버릴 복수의 결의를 엄숙히 다짐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반미·대남 메시지를 담은 선전물을 전국적으로 게시해 주민들의 반미·반남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미에 대한 "온 나라 인민의 치솟는 분노가 방방곡곡에서 활화처럼 거세차게 분출되고있다"고 있다며 "전국각지에 천만인민을 반미, 대남대결전에로 총궐기시키는 구호와 선전화들이 집중게시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정권종말'을 언급한 미국을 겨냥해 '반제반미계급투쟁을 강화하자'라는 구호나 "(한미가) 핵전쟁연습에 광분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은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책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문구도 게시됐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7일 새벽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 합의 소식이 들려온 지 이틀만인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내세워 첫 반응을 내놓은 뒤 관영매체나 평론가 논평 등을 통해 이를 계속 비판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청년학생 집회를 열어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진행하면서 워싱턴선언에 대한 적개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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