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롯데의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린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KIA 김종국 감독이 이날 선발로 나선 신인 윤영철에게 전한 메시지다.
윤영철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았고, 데뷔 첫 시즌부터 당당히 선발진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5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5월 첫 등판 경기에선 하필 9연승을 질주하던 롯데를 만났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맹활약을 펼친 나균안이었다. 윤영철은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운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신인인 만큼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는 "지금 롯데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5이닝 3실점 정도만 던져줘도 너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영철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 감독이 바란 5이닝 3실점보다 2점을 덜 내주면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5이닝 5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 팀의 10 대 2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롯데의 10연승은 윤영철의 역투에 가로막혔다.
곧바로 3회말 잠잠하던 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러 윤영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자 일순을 하면서 4점을 뽑아낸 것.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최형우가 2타점,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 대 0으로 앞선 4회초 타선의 활약에 힘입은 윤영철은 또 다시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막았다. 이어 4회말에는 이우성이 한 방을 날렸다. 선두 타자로 나서 나균안의 초구 시속 113km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을 날렸다.
5회초에도 윤영철은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때부터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선두 김민수에게 안타를 내준 뒤 2사 2루에서 김민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 전준우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김민석을 견제로 잡아내면서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윤영철은 5회까지 총 77개의 공을 던지고 전상현에게 배턴을 넘긴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선배 투수들에게 뒤를 맡겼다.
이후 선배들 모두 윤영철의 데뷔 첫 승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타선에선 추가로 6점을 뽑아냈고, 마운드에선 단 1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결과는 KIA의 10 대 2 승리. 윤영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자신의 데뷔 첫 승까지 수확하는 인생 경기를 펼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마운드에 올라와 윤영철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데뷔 첫 승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