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가 아닌가 죄송했어요" 3점슛 3방과 함께 운 SK 오재현

SK 오재현. KBL 제공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서…."

SK가 63대60으로 앞선 종료 38.7초 전. 김선형이 돌파 후 오른쪽 코너에 자리하고 있는 오재현에게 공을 넘겼다. 오재현은 망설임 없이 3점슛을 던졌다. 오재현의 손끝을 떠난 공은 림을 통과했다. 오재현의 3점슛 3개는 SK 승리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1~4차전에서 14개 중 단 하나만 성공했던 3점슛이 5차전에서는 3개나 터졌다. 오재현은 승리 확정 후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SK는 3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홈 5차전에서 KGC를 66대60으로 격파했다.

오재현은 선발로 나서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승부처였던 4쿼터 승부를 끝내는 3점포를 꽂았다. 경기 전 "어린 선수라 힘들어한다. 4경기 연속 3점을 놓치고 있다. 최고 2경기는 더 하는데 한 경기만 터져주면 된다"고 말한 전희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에도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오재현의 '두드려야 열린다'다. 선발로 나가서도 3점 두 방을 자신있게 넣었다"면서 "오재현이 터져서 너무 좋다.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울컥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오늘 키워드는 오재현의 3방이다. SK 승리 공식"이라고 활짝 웃었다.

멘털을 잡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제 프로 3년 차. 노마크 찬스에서 에어볼을 던지기도 할 정도로 멘털이 흔들렸다. 그런 오재현을 잡아준 것은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이었다.

오재현은 "경기장에서 늘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 너무 미안했다. 중요한 순간에 너무 민폐가 아닌가 죄송했다"면서 "감독님, 코치님이 끝까지 나 하나 기 살려주려고 노력했다. 형들도 '네가 하나 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줬다.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 자리에서 그 슛 하나를 넣기 위해 모든 코치님들이 땀을 흘렸다. 경기 당일까지도 선형이 형처럼 공을 던져주셨다. 코치님들에게 죄송했는데 중요한 순간에 해준 것 같다. 대비를 하고 있었고,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선형도 오재현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선형은 "룸메이트로서 옆에서 봤을 때 티는 안 내지만, 마음 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 무게감을 이겨내는 눈물인 것 같다"면서 "대견하다. 큰 무대에서 빅샷을 넣는 것이 쉽지 않다. 마지막 드라이브인을 할 때 노마크인 것이 딱 보였다. 오늘 컨디션도 좋고, 항상 믿고 있었는데 보답해줘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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