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러 화제가 된 일화가 3일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언급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 앞서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 등과 환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사츠구 총재에게 "역량있는 한국 청년들이 ADB에서 더 많은 근무 기회를 갖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마사츠구 총재는 이에 화답하며 "오늘 만찬에 문화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대통령께서 노래를 잘 부르시는걸 보니 오늘 공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1분 간 불러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은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마사츠구 총재는 또 "저의 딸이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춤도 배웠는데, 지금은 도쿄에 돌아와 한국에서 배운 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환담에는 아세안+3 공동의장국인 일본의 스즈키 슌이치 재무대신,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과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금년 9월에 예정된 아세안+3과 G20 정상회의에서 의미있는 협력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분절,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새로운 도전은 국가 간 견고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ADB 회원국들이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하며, 한국도 적극 동참하고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와 ADB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기술, 지식,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ADB 회원국들과 함께 아시아, 인도·태평양을 넘어 세계 공동번영을 위한 연대의 길을 함께 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1970년, 2004년에 이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 번째 ADB 연차총회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각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등 60개국 이상의 ADB 회원국 대표단과 주요 관계자, IMF(국제통화기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