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5차전이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야수진 미팅을 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전날 두산에 0 대 3 완패를 안았다.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골라냈지만 무득점에 머물렀다. 선발 장민재가 5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얻지 못해 2패째(1승)를 안았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번트 실패, 주루사 등 실수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내줬다"고 짚었다. 이어 "야수진 미팅에서 이런 실수들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6승 18패 1무, 승률 2할5푼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최근 9연패에서 탈출한 kt(8승 14패 2무)에 2.5경기 차로 뒤져 있다.
이대로라면 한화는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가능성이 적잖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한화는 최근 수년 동안 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타이트한 경기를 하는 등 내용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지난 몇 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이저 리그 피츠버그도 100패를 하는 등 부진했지만 좋은 과정들이 있었기에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20승 10패로 내셔널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린다. 한화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도 현실적으로 디테일하게 실수들을 보완해간다면 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높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내야수 김인환을 1군으로 올리고 김태연을 제외했다. 이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이 2021년 주자들을 쓸어 담았던 자신감을 잃었다"면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대타로 내보내 그 자신감을 찾게 하려고 했지만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부임 3년째를 맞은 수베로 감독. 마지막 해를 맞아 과연 한화가 최하위를 벗어나 더 높은 위치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