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5차전이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6)의 복귀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딜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총액 65만 달러(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한 우완 정통파다. 그러나 호주 시드니 스프링 캠프에서 라이브 투구를 하다 타구에 머리를 맞아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산은 그러나 외국인 투수 교체 대신 딜런의 회복을 기다렸다. 재활에 힘썼던 딜런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2군) 리그 더블 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탈삼진 3사사구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를 찍었다.
이 감독은 "사실 딜런에 대한 교체 얘기도 나왔지만 검증되지 않은 투수를 데려왔다가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동안 김동주, 최승용 등이 공백을 너무 잘 메워줬기 때문에 딜런이 돌아오기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외국인 2선발 없이 4월 12승 11패 1무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찍었다. 전날 승리까지 승률 5할4푼2리로 4위를 달린다.
이 감독은 "오늘 딜런을 봤는데 본인도 '내일 등판이 기대된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한 달 이상을 기다려온 만큼 본인은 물론 팀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두산은 전날까지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ERA) 2.88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딜런이 건강하게 데뷔전을 치르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더욱 선발진이 단단해질 수 있다.
다만 딜런의 선발 데뷔전은 변수가 있다. 이 감독은 "딜런이 2군에 등판했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등판하는 것은 처음이라 어떨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4일 비 예보가 있는 상황. 그러나 이 감독은 "강수량이 많지 않아 어쨌든 등판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 달 동안 2선발의 회복을 기다렸던 두산. 과연 딜런이 올 시즌 최강 곰 군단의 선발진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