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3연전 첫 경기에서 4 대 7로 졌다. 최근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마운드에서 임기영이 보여준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로 나선 메디나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임기영은 3 대 5로 뒤진 5회초 김대유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섰다. 비록 2실점을 했지만 무려 4이닝을 책임지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 감독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3연전 두 번째 경기 전 인터뷰에서 "3연전 첫 경기였는데 메디나가 너무 금방 내려가서 남은 투수들이 많은 부담을 떠안았다"면서도 "(임)기영이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준 덕분에 다른 투수들의 어깨가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임기영은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보직 변경에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임기영에 대해 "힘든 역할인데도 잘해주고 있다. 음지에서 고생이 많다"면서 "부상 없이 잘해주면 다른 보직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일단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선발 메디나의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그는 "(메디나가) 더 실점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커멘드가 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기영이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 주길 바랐는데 선발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임기영을 거듭 칭찬했다.
KIA를 꺾은 롯데는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롯데가 9연승을 달린 건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롯데 연승의 시작은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이었다. 김 감독은 "그때는 우리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롯데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제는 기세가 좋아보였다"면서 "우리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선발 싸움에서 무너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KIA는 신인 윤영철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그런데 상대 선발은 지난달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나균안이다. 어느 때보다 윤영철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윤영철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는 "오늘은 5이닝 3실점만 던져줘도 좋은 피칭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금 롯데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그 정도만 해도 너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선발 나균안에 대해 "4월에 제일 좋은 투수였다. 그래도 오늘은 나균안의 볼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